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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타임 때 유니폼 교환하면 생기는 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맞붙었다. 1-1로 전반전이 끝난 후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때 팰리스의 윙백 다니엘 무뇨스가 맨시티의 스타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다가갔다. 콜롬비아 출신의 무뇨스는 홀란드에게 셔츠를 교환하자고 말했고,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노르웨이 공격수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전반전에 조용했던 홀란드는 후반전에 골을 기록했고, 경기는 맨시티의 4-2 승리로 끝났다.팬들은 현대 축구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를 소셜미디어(SNS)에 표출했다.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힘드나”, “클럽 순위가 강등권에 가까운데 스타 선수 셔츠나 탐내다니”, “그런 행동은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경기장이 아니라 터널에서나 해야지” 등으로 무뇨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절차상 선수들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팬들은 왜 그렇게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싫어하는 것일까?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셔츠 교환은 역사적으로도 라이벌인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두 나라의 첫 번째 축구 경기는 1923년 5월 열렸다. 결과는 잉글랜드의 4-1 승. 그 후 5번의 경기를 더 했지만 승자는 언제나 잉글랜드였다. 1931년 5월 두 나라는 7번째 대결을 벌였고, 프랑스는 마침내 잉글랜드를 5-2로 꺾었다. 경기 후 프랑스 대표팀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에게 셔츠 교환을 요청했다. 축구의 신성한 전통인 ‘셔츠 교환(shirt swapping)’은 이렇게 탄생했다.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셔츠를 교환하는 행위는 축구만이 가진 가슴 따뜻한 전통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이러한 전통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 타임 때 벌어지는 셔츠 교환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2012~13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의 주장으로 클럽에 헌신적인 선수였던 로빈 반 페르시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에 입단하면서 반 페르시는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을 할 때 언제나 제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소년은 맨유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솔한 발언으로 그는 아스널 팬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와 아스널이 11월에 만났고, 전반전에 터진 반 페르시의 골로 맨유가 앞선 가운데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아스널의 수비수 안드레 산토스가 반 페르시와 셔츠를 교환했고, 그의 셔츠를 자랑스럽게 어깨 위에 올리자 아스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산토스의 적절치 못한 셔츠 교환을 비판했고, 결국 그는 사과해야 했다.2014년 챔피언스리그 B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전을 3-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하프 타임에 들어갔다. 이때 리버풀의 마리오 발로텔리가 마드리드의 수비수 페페와 셔츠 교환한 것이다. 당시 리버풀 감독이었던 브랜든 로저스는 “다른 나라와 리그에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은 있지만, 여기(잉글랜드)에서는 분명히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하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2016년 3월 같은 이슈가 터졌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였다. 당시 첼시는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가졌다. 1차전에서 첼시는 이미 1-2로 패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아자르는 생제르맹의 앙헬 디 마리아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승리를 간절히 바라던 홈구장의 관중들은 아자르의 철없는 행동에 격노했다. 당시 첼시의 임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첼시 팬들의 분노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프 타임 때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였던 카세미루와 루카 모드리치가 셔츠를 교환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하프 타임 때 셔츠 교환을 비난하는 이들은 “축구는 90분간의 전쟁이지, 브로맨스가 아니야”라고 반응했다. 그에 반해 모드리치와 카세미루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그 둘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팬들도 꽤 있었다. 모드리치와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섯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합작했기 때문이다.필자는 현대 축구팬의 성향은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다. 유럽클럽협회(ECA)의 2020년 조사에 의하면 24%의 영국인이 2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한다고 답했다. 2019년 영국의 16세~24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2개 이상과 3개 이상의 클럽을 서포트하는 비율이 각각 46%, 27%라고 밝혔다. 축구의 전통을 중요시하는 찐팬이라면 뒷 목을 잡을 일이 젊은 세대에는 보편적인 현상이 된 것이다. EPL의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등장한 많은 외국인 팬들도 이러한 경향에 동참하고 있다.‘반반 스카프’가 새로운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듯이, 하프 타임 때의 셔츠 교환은 젊은 선수들을 위시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가 끊임없이 변하듯이, 축구 팬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축구의 전통을 소중히 생각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클럽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하프 타임의 셔츠 교환이 싫은 것이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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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1억→72억 대폭락’ 레알 이적→먹튀 전락 전말 밝혔다, “코로나 때문에…”

에당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쳤다고 돌아봤다. 영국 매체 90MIN은 19일(현지시간) “아자르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아자르는 최근 첼시 시절 동료인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 ‘디 오비 원’에 출연해 “코로나 때문에 내가 좀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댈러스(미국)에 발목 수술을 하러 갔다가 마드리드로 돌아왔는데, 나는 2개월 동안 코로나에 걸렸고 집에 혼자 있었다. 재활을 도울 수 있는 물리치료사가 없었다. 나는 혼자 재활했다”고 전했다.이어 “내가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의사에게 ‘물리치료사를 데려오세요, 좋은 재활치료사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나는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었기에 그렇게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첼시 시절 부상과 거리가 멀었던 아자르는 ‘철강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레알 유니폼을 입은 후 발목 부상을 당했고, 기량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후에도 첼시 시절 ‘드리블 킹’의 위용은 되찾지 못했다. 레알과 계약 당시 1억 1500만 유로(165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아자르는 제값을 못 했다. ‘먹튀’로 전락한 것이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아자르의 시장 가치는 1억 5000만 유로(2161억원)에서 500만 유로(72억원)로 하락했다. 레알에서의 저조한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는 발목 부상을 기량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재활을 적절히 하지 못한 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아자르는 “코로나가 끝난 뒤 우리는 경기장에 돌아왔고, 내 발목은 (이전과) 똑같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한 가지를 바꾸길 원한다면, (의사에게) ‘코로나라는 것을 알지만, 제발 집으로 와달라.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웅 기자 2024.02.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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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가 빠졌다…“가짜 뉴스” 부정했지만, 모리뉴 역대 베스트11 조명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최근 “가짜 뉴스”라고 해명한 베스트11이 화제다. 그동안 모리뉴 감독이 지도한 제자들로 꾸린 라인업인데, 이름값이 대단하다.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8일(한국시간) ‘모리뉴의 베스트11’이라며 최근 화제 된 라인업을 공개했다. 앞서 영국 매체 미러는 모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시절 제자였던 존 오비 미켈의 팟 캐스트에 출연해 직접 베스트11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난 이런 걸 한 적이 없다”며 “난 항상 베스트11 선정을 거부했다. 불가능한 일이며 앞으로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지도한 모든 제자를 존중한다는 뜻에서 베스트11 선정을 마다한 것이다. 모리뉴 감독이 ‘가짜’라고 일축했지만, 베스트11은 여전히 화제다. 모리뉴 감독이 여러 명문 팀을 거친 만큼, 월드클래스였던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걸쳐 포진해 있다. 다만 토트넘 시절 함께했던 손흥민(토트넘)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모리뉴 감독 베스트11의 최전방에는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름을 올렸다. 2선에는 에당 아자르, 메수트 외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함됐다.3선에는 프랭크 램파드와 클로드 마켈렐레, 수비 라인 네 자리는 윌리엄 갈라스, 존 테리, 윌리엄 카르발류, 하비에르 사네티가 차지했다. 골키퍼는 페트르 체흐다.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다. 모리뉴 감독 아래에서 빛을 본 선수가 여럿 있는 덕에 몇몇 선수가 빠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라인업 자체가 화려하다.2021년 7월부터 로마를 이끄는 모리뉴 감독은 과거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 각국 명문 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어느 팀에서도 늘 기량이 빼어난 제자들과 함께했다. 김희웅 기자 2023.12.1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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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아자르, 부진한 후배를 위해 첼시 복귀?

최근 축구화를 벗은 에당 아자르가 지도자로 축구계에 복귀할까. 영국의 한 매체는 아자르의 첼시 복귀설을 전하면서, 그가 팀 후배 미하일로 무드리크(22)를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아자르의 동생인 토르강 아자르는 그의 형이 지도자로 벤치에 앉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에당) 아자르가 첼시 훈련장에 발을 디딜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아자르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는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 꿈을 실현하고, 세계 많은 그라운드에서 뛰며 즐거웠다. 커리어 동안 좋은 감독·코치·동료들을 만나 운이 좋았다. 릴(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아자르의 은퇴 뒤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동생은 당시 현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에당) 아자르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은 아자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첼시 최고의 선수였던 아자르가 기술 코치로 온다면, 무드리크가 자신의 경기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어 첼시 아카데미의 어린 선수들은 아자르의 조언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자르는 과거 AFC 투비즈(벨기에)를 거쳐 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7~08시즌 리그1 무대를 밟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릴에서의 4시즌 동안 공식전 194경기 50골 53도움을 기록, 이 기간 2년 연속 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아자르의 다음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였다. 2012~13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은 그는 62경기 13골 2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7년 동안 공식전 통산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첼시에 안겼다. 당대 EPL 최고 드리블러로 꼽혔다. 이후 아자르는 1억 1500만 유로(약 1640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입성했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레알 구단 역사상 최다 이적료다. 하지만 아자르는 잦은 부상과 수술로 자리를 비웠다. 공식전 출전은 76경기, 경기당 출전 시간은 48분에 불과했다. 레알과 아자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아자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결국 축구화를 벗었다.과연 매체의 주장대로 아자르가 첼시에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매체가 언급한 무드리크 역시 차세대 축구 스타로 꼽히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샤흐타르(우크라이나)에서 데뷔한 그는 2022~23시즌 중 겨울 이적시장에서 8800만 파운드(약 1450억원)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무려 2031년까지로, 첼시의 큰 기대감이 반영된 계약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기대 이하다. 그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5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9월 무드리크를 향해 “여전히 더 배워야 한다. 경기를 더 잘 이해해야 한다”라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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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종말’ 2023 은퇴 베스트11 공개…“믿을 수 없어”

시간이 흘러,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축구화를 벗는다. 한 매체가 2023년 은퇴한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하자, 축구 팬들은 “너무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4일 2023년 은퇴 선수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어느 한 명도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었다.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배치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AC밀란(이탈리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만 42세, 프로 통산 기록은 827경기 496골이다. 스웨덴 말뫼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네덜란드)·유벤투스·인터 밀란·AC밀란(이하 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프랑스)·FC바르셀로나(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LA갤럭시(미국) 등 해외 각지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맨유 시절을 제외하곤 각 소속 리그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맡았다. 다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는 연이 없었다. 선수 시절 단 한 차례도 UCL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양 윙에는 에당 아자르와 가레스 베일이 배치됐다. 레알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공통점이 여럿 있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전성기를 누볐고, 당대 최고의 윙어로 활약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레알에 입성했지만, 말년 커리어가 좋지 못한 점도 같다. 베일은 입지가 줄어든 뒤 LA FC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고, 미국에서 축구화를 벗었다.반면 아자르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는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여러 행선지가 꼽혔지만, 이적시장이 끝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결국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아자르는 첼시에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반면 레알에서는 4시즌 동안 76경기 출전에 그쳤다. UCL 우승 포함 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적었다.한편 중원에는 2010년대 최고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독일) 다비드 실바·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스페인)가 배치됐다. 세 선수 모두 2010년대 EPL은 물론,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수비진은 요나스 헥토어·디에고 고딘·미란다·시메 브르살리코·잔루이지 부폰으로 꾸려졌다. 풀백인 헥토어, 브르살리코는 각각 독일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딘과 미란다는 2010년대 초중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수비의 핵심이었다. 부폰은 지난 8월 2일 무려 28년이라는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그는 “이제 끝이다. 여러분은 나에게 모든 걸 줬다. 나도 팬들께 모든 걸 줬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면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팬들은 “슬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로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들이 모두 올해 은퇴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성기라면 UCL 우승할 수 있을 것”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팬은 “첼시보다 낫다”라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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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해야할 때” EPL 킹→유리몸 아자르, 선수 은퇴 선언

에당 아자르(32)가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왕’으로 불린 아자르는 화려한 7년을 뒤로하고 스페인 무대로 향했지만, 이후 4년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새 무대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아자르는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할 때”라며 은퇴를 선언했다.아자르는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나 자신의 말을 듣고 적절한 시간에 멈춰야 한다”고 운을 뗀 뒤 “16년, 7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나는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그는 “나는 내 꿈을 실현하고, 세계 많은 그라운드에서 뛰며 즐거웠다. 커리어 동안 좋은 감독·코치·동료들을 만나 운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릴(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그리고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끝으로 그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가까이 지내준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할 때다. 경기장 밖에서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AFC 투비즈(벨기에)를 거쳐 릴 유스팀으로 이적한 아자르는 지난 2007~08시즌 리그1 무대를 밟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릴에서의 4시즌 동안 공식전 194경기 50골 53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만개했다. 특히 2011~12시즌 리그1에서만 39경기 20골 18도움을 올렸고,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당초 행선지로는 EPL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올랐으나, 아자르는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첼시로 향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UCL 우승팀으로 간다”며 자신의 ‘Next Chapter’을 예고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3500만 유로(약 500억원)의 이적료를 투입했다.첼시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자르는 이적 첫해인 2012~13시즌 62경기 13골 24도움을 올리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신 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며 첼시 이적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적응기를 마친 아자르는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경기를 균열 내는 ‘크랙’으로 활약했다. 2015~16시즌 부침이 있었지만, 다시 경기력을 회복한 뒤 이듬해 첼시의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2018~19시즌에는 더욱 빛났다. 그보다 앞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벨기에를 3위까지 이끌었고, 당시 6경기 3골과 2개 도움을 올리며 실버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골든볼은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받았다.리그로 돌아온 아자르는 공식전 52경기 21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첼시는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다시 한번 UEL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자르는 첼시 소속으로 통산 공식전 352경기 110골 92도움, EPL 2회·UEL 2회·FA컵 1회·리그컵 1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아자르의 다음 무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당시 레알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아자르 영입을 위해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4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레알 구단 역사상 최다 이적료다. 당시 아자르에게 거는 기대치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하지만 아자르의 데뷔시즌은 악몽이었다. 이미 프리시즌 중 다소 과도한 체중으로 지적받더니, 국가대표 차출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해 겨울에는 UCL 경기 중 발 부상을 입어 2개월 넘게 자리를 비웠다. 복귀 후엔 다리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결국 아자르의 2019~20시즌 성적은 공식전 22경기 1골 7도움에 그쳤다. 레알은 라리가 우승, 스페인 슈퍼컵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아자르의 지분은 크지 않았다.2020~21시즌에도 아자르의 활약은 저조했다. 코로나19 양성으로 자리를 비우고, 연이은 근육 부상으로 매달 꾸준히 자리를 비웠다. 리그 20경기에 나섰으나, 4골 1도움에 그쳤다. 세 번째 시즌에는 아예 리그 0골에 그쳤다. 2021~22시즌 레알은 라리가·UCL·슈퍼컵을 모두 품었는데, 여기에서도 아자르의 존재감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유일하게 팬들에게 기억에 남은 장면은 UCL 우승 퍼레이드 당시 “다음 시즌에는 모든 걸 마치겠다”라고 당당히 밝힌 아자르의 외침이었다.하지만 아자르는 2022~23시즌 10경기 1골 2도움에 그쳤다. 그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풀타임 경기가 언제였는지 찾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력이 저조했다. 아자르는 첼시 시절 ‘철강왕’ 면모를 뽐냈으나, 레알에선 ‘유리몸’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레알은 지난 6월 아자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그와의 동행을 미리 마친 것이다. 아자르는 레알에서 4년간 공식전 76경기를 뛰었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단 48분에 불과하다.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자유계약 신분이 된 아자르의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이 꼽혔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내내 협상 소식조차 들리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은퇴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아자르는 축구화를 벗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한편 아자르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첼시와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안녕을 기원했다. 첼시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태한 선수 중 한 명인 아자르가 은퇴를 선언했다. 우리는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오는 것을 언제나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알 역시 “아자르는 2019년 구단에 합류했고, 4시즌 동안 8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에게 감사와 애정을 전한다. 아자르와 그의 가족이 새 단계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김우중 기자 2023.10.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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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과 한솥밥?’ 스코틀랜드까지 손 뻗었는데…아자르, 은퇴 유력

한 때 발롱도르 후보로 꼽힌 에당 아자르(32)가 연일 은퇴설에 이름을 올린다. 그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여전히 팀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과 레인저스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스코틀랜드 매체 풋볼스코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첼시(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슈퍼스타 아자르가 32세의 나이에 축구화를 벗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매체는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AS의 보도를 인용, “첼시의 영웅이었던 아자르는 레알을 떠난 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자르는 최근까지도 다른 팀의 제안을 받았으나, 선수 생활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중 스페인 매체가 보도한 제안을 건넨 팀은 스코틀랜드의 익명 클럽으로 알려졌는데, 현지에선 셀틱과 레인저스가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최근 소셜 미디어(SNS)에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아자르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면서 레인저스행이 언급된 사실을 주목했다.지금까지의 상황은 ‘선수 은퇴’가 유력하다. 디아리오 AS는 “아자르가 미국·사우디아라비아·스페인·프랑스·잉글랜드에서도 흥미로운 제안을 받았으나, 은퇴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자르는 지난 2012~13시즌을 앞두고 릴(프랑스)을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드리블러이자 ‘크랙’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평정했다. 아자르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352경기 110골을 터뜨렸다. 이후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2019년, 아자르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마침 직전 시즌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첼시에 안긴 시점이었다.레알은 아자르 영입을 위해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60억 원)의 이적료를 투입했다. 하지만 레알에 합류한 뒤 4년간 7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잔디보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아자르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단 7골을 넣는 데 그쳤다.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2021~22시즌 팀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 팬들 앞에 선 아자르는 “레알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2022~23시즌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레알과 아자르의 계약은 2024년까지였으나, 구단은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자르는 30일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계약 해지를 소식을 전했다. 레알 역사상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쓸쓸하게 팀에서 방출된 모양새. 아자르는 마지막까지 단 한 차례도 엘 클라시코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이번 여름엔 막강한 자금을 앞세운 사우디 프로 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으나, 아자르의 반응은 없었다. 레알 합류 후 꼬리표처럼 따라온 ‘체중 논란’과 기량 하락에 대한 비판은 결국 마지막까지 떼어내지 못했다.김우중 기자 2023.08.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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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최고 크랙→방출…결국 선수 유니폼 벗을까

201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크랙’ 에당 아자르가 결국 선수 유니폼을 벗게 될까. 스페인 AS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였던 아자르는 여전히 클럽을 찾고 있다. 32세의 나이에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매체는 “아자르에게는 불확실한 미래뿐이다”면서 “그는 레알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구단에서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합의 하에 계약을 마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은퇴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자르는 여러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첼시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에 도전한 아자르는 352경기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크랙’으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첼시에서만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이후 새로운 도전을 원한 아자르는 평소 자신의 드림 클럽이었던 레알로 향했다. 지네딘 지단 당시 레알 감독은 아자르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아자르는 지난 2019년 7월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50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와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레알은 ‘통 큰’ 제안을 건넸다. 그만큼 아자르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점친 셈이다.그러나 스페인에서의 아자르는 더 이상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아자르는 레알에서의 4시즌 동안 76경기 7골에 그쳤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자르는 레알 입단 후 무려 18번 다쳤다. 출전 횟수보다 결장이 더 많다. 특히 ‘라이벌’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불운한 발목 부상 및 수술이 있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아자르는 지난 2021~22시즌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거둔 뒤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트로피 세리머니 중 “다음 시즌 모든 걸 바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아자르의 2022~23시즌 공식전 기록은 단 10경기 1골에 그쳤다. 레알도, 아자르도 이 동행을 이어갈 이유가 없었다.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마쳤다. 동행의 끝은 배드 엔딩이었다.한 때 1억 5000만 유로(약 2110억원)까지 치솟았던 아자르의 몸값은 이제 단 500만 유로(약 70억원)에 불과하다. 차기 행선지로는 인터 마이애미(미국) RWD몰렌비크(벨기에) 등이 언급됐으나, 그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자르가 선수 은퇴를 선택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우중 기자 2023.07.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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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초대형 영입' 성사…'최고 재능' 벨링엄 품었다 [오피셜]

레알 마드리드가 초대형 영입을 성사시켰다. 오랫동안 여러 빅클럽들이 영입전쟁을 펼쳤던 주드 벨링엄(20)을 품었다. 옵션에 따라 최대 1억 3390만 유로(약 1853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한다.레알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벨링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6년이다. 도르트문트 구단과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기본 이적료만 1억 300만 유로(약 1426억원)다. 향후 여러 옵션이 충족되면 최대 1억 3390만 유로까지 이적료가 치솟게 된다. 벨링엄의 나이가 2003년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적료다. 기본 이적료만 놓고 보면 에당 아자르에 이어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할 정도다. 구단 성적 등에 따른 옵션이 발동되면 구단 역대 1위 이적료 등극도 가능하다.그만큼 ‘역대급 재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벨링엄은 이미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다. 연령별 대표를 거쳐 17살이던 2020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중일 정도다. 2020년 유로 2020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도 출전했다. 버밍엄 시티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19~20시즌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리그 41경기에 출전하며 신성으로 주목받았다. 이듬해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도르트문트에서 세 시즌 간 132경기에 출전해 24골·25도움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와 무관하게 보여주는 ‘클래스’에 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잠재력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벨링엄의 시장가치를 최대 2억 유로(약 2678억원)로 책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세계 공동 3위이자 2002년 이후 출생 선수들 중에선 1위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던 셈이다.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이 중원에 포진한 레알 마드리드는 서서히 미드필더 세대교체가 필요했다.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벨링엄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유였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급 이적료를 들여 벨링엄을 품었다. 연봉은 1000만~1200만 유로(약 139억~167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생 오렐리앵 추아메니, 2002년생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 2000년대생 중원에 방점을 찍었다.현지에선 벨링엄이 우선 모드리치, 크로스와 함께 4-3-3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에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벨링엄이 워낙 다재다능한 만큼 중원 어느 위치에 포진해도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풋볼트랜스퍼스는 “벨링엄은 어느 포지션에서든 똑같이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하다. 어느 포지션에 투입되더라도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링엄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공식 입단식을 거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6.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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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신 부모의 나라 택한 하키미, 효심으로 달린다 [IS 피플]

모로코 축구대표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는 부모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그는 부모의 나라인 모로코 축구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기적을 써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모로코는 카타르 대회 4강에 진출한 팀 중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2경기에서 단 1점만을 허용했다. 캐나다와 조별리그 최종전(2-1 승)에서 내준 한 골은 나이프 아게르드(웨스트햄)의 자책골이었다.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상대 선수에게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도 모로코 골망을 끝내 흔들지 못했다. 하키미가 모로코 수비 중심에 있다. 하키미는 월드컵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아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이상 벨기에) 페드리(스페인) 주앙 펠릭스(포르투갈) 등을 막아냈다. 대회 5경기에서 경합 성공률 56.5%(35회 성공/62회 시도)를 기록했다. 태클 성공률은 68.4%(13회 성공/19회 시도)를 올렸다. 하키미는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윙백 플레이어다.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선 오른쪽으로 나오지만, 왼쪽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스팀에서 축구를 배운 하키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도르트문트(독일) 인터밀란(이탈리아) 등을 거쳐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하키미는 스페인 출신이다. 부모가 20세 때 모로코에서 이민을 왔다. 하키미는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로코 대표팀을 줄곧 선택했다. 스페인은 FIFA 랭킹 7위, 모로코는 22위다. 월드컵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페인을 택할 법도 하다. 하키미는 반대였다. 스페인 대표팀 내에서 문화 차이를 느꼈다. 부모의 나라를 위해 뛰는 걸 원했다. 하키미의 어머니는 스페인에서 청소부로 일했다. 아버지는 노점상에서 과일을 판매했다. 하키미는 “나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는 매일 부모님을 위해 (경기장에서) 싸운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키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스페인을 상대로 16강전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을 성공해 화제가 됐다. 하키미는 카타르 대회에서 상위 토너먼트로 향할 때마다 관중석에 있는 어머니를 향해 달려간다. 어머니와 포옹하고 볼에 입맞춤한다.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하자 SNS(소셜미디어)에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는 사진과 “엄마, 사랑해요”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왈리드 레그라귀 모로코 감독과 모로코왕립축구연맹(FRMF)의 지원으로 선수단 가족은 카타르에서 체류할 수 있다. 인도 매체 와이온(WION)은 “선수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모로코의 월드컵 마법 성공 비결은 아마도 그들과 카타르에 함께 합류한 선수들의 부모들에게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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